주리반득과 제바달다
주리반득(周利槃得)은 세존의 직접제자의 한 사람이지만 큰 지혜를 가진 형 마하반득과는 반대로 이루 말할 수 없이 어리석어서 자기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오늘날의 지적장애). 그러나 그는 순진하게 도(道)를 구하기에 부지런하여 오로지 정진(精進)한 그 힘에 의해 법화경(法華經)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마침내 세존께서 친히 보명여래로 성불할 것을 허락하셨다. 일련대사는 「주리반득은 3년에 열네 글자를 외우지 못하였지만 부처님이 되었다. 이에 반해 제바달다는 6만의 법장(法藏)을 환히 외웠지만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졌다. 이것은 오로지 말세인 지금의 세상을 나타낸 것이다.」라고 하였다.
주리반득의 설화를 조금 각색하여 설명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형 마하반득을 따라 주리반득도 중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주리반득은 오늘날의 장애구분으로 지적장애에 해당한다. 따라서 결코 중이 되는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동료들은 차라리 빌어먹고 사는 것이 훨씬 편할 것이므로 그렇게 하라고 권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리반득은 막무가내였다. 반득의 생각에는 그 절에서 쫓겨나면 자신을 굶어 죽을 것이라는 공포가 있어 그대로 절에 남기를 고집했던 것이다. 그로 인해 같은 동료들은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들의 일을 돕기는커녕 일거리만 늘려주었기 때문이다. 견디다 못한 스님들은 세존께 주리반득을 절 밖으로 내치라는 항의를 겸한 건의를 드렸다. 3년에 열 네 글자도 외우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중노릇을 할 수 있고, 나아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느냐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나 세존은 다 방법이 있다고 하시며 주리반득에게는 큰소리로 “육신의 때를 벗고 마음 밭을 일궈라”라는 세존의 법문을 말해주라고 하였다. 좁은 절 마당에서 하루에도 수 십 번씩 스님들과 서로 마주치게 된 주리반득은 그들로부터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그 소리를 반복해서 듣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주리반득은 그 말을 붙들고 화두로 삼은 끝에 성불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반득은 두루 이익을 끼치는 사람이 되었다하여 주리반득인 것이다(윤청광, 2002).
출처
윤청광(2002). 고승열전. 서울: 우리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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