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중(전남대)
올해,
65세가 되었다.
세 번째 탄생인 셈이다.
왜냐하면,
루소의 말처럼 인간으로 한번 태어나고,
성이라는 정체성으로 다시 태어나고,
이제 노인이라는 정체성으로 또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되돌아 보면,
직업이란 이름으로,
직(職)으로
업(業)으로
26년 동안 살다보니,
어느새 정년(停年)이 되었다.
정년(retirement)의 나이인
65세는
정보의 업데이트가 곤란하고,
재교육이 어려운,
몸이 마음을 따르기 어려운(旣自以心爲形役) 나이다.
그래서,
65세 나이는
<화엄경>의 경구에서 처럼,
꽃과 열매, 강물과 바다와 같은 관계인 것 같다.
왜냐하면,
“나무는 꽃이 져야 비로소 열매를 맺을 수 있고,
(수목등 도화사 재능결과, 樹木等 到花謝 才能結果),
흐르는 강물은 강을 버려야 비로소 바다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강수류 도사강 재능입해, 江水流 到舍江 才能入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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