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특수 학교 교육 과정은 크게 정신지체와 정서장애 학교를 주된 대상으로 하는 12년간의 기본 교육 과정과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부자유 학교를 주된 대상으로 하는 10년간의 국민 공통 기본 교육 과정으로 나누어지고, 이 과정에는 고등부 2, 3학년 과정에는 선택 중심 교육 과정을 두고 있다. 그리고 장애 학생들의 장애 조건을 지원, 보상하기 위한 치료 교육 활동이 설정되어 있다.
1) 기본 방향
가. 장애 극복 의지를 가진 건전한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하는 기초, 기본 교육의 충실 (목표)
나. 세계화, 정보화에 적응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능력의 신장 (내용)
다. 학생의 능력, 적성, 진로에 적합한 학습자 중심의 개별화 교육의 실천 (운영)
라. 지역 및 학교 교육 과정 편성, 운영의 자율성 확대 (제도)
2) 교육과정의 전체 구조
제7차 특수학교 교육과정은 통합교육을 지향하기 위해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부자유학교는 신교육 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즉, 초등 1학년에서 고등부 1학년까지의 10년간에 적용되는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과 고등부 2～3학년에 적용되는 선택중심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정신지체, 정서장애하교는 초등부 1학년～고등부 3학년까지 사용할 기본교육과정을 설정하였다.
3) 교육과정의 적용범위
제7차 특수학교 교육과정은 시각장애, 청각장애, 정신지체, 지체부자유 및 정서장애학생 등의 교육에 적용되며, 교육배치 상황으로는 초, 중등교육법 제59조에 의거 일반학급과 특수학급에 통합교육 중인 자는 물론 특수학교 및 순회교육을 실시하는 학교 등에 취학 중인 특수교육 대상자도 포함되게 된다.
그리고 개정된 교육과정에서는 장애종별이나 배치상황에 따라 장애학생에게 제공되는 교육목표나 지식의 성격이 다를 수 없다고 보고 시각장애, 청각장애 및 지체부자유학교는 통합교육 차원에서 일반학교의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과 선택중심 교육과정을 그대로 수용하고 장애 때문에 생기는 추가부분(시각장애 : 점자익히기, 청각장애 : 언어지도, 지체부자유 : 특수체육)에 대해서만 별도로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학교 교육과정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정신지체나 정서장애의 경우 교육과정을 새로이 개정하였다. 이를 기본교육과정이라 하며, 각론의 내용은 지적인 요소가 적고 실생활에 가까운 것이 많지만 일반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위해 과목명칭을 일반학교 교육과정과 상당히 일치시키고 있다.
4) 제7차 특수학교 교육과정의 특수학급에의 적용
(1)교육과정의 편제
순회교육을 필요로 하는 장애학생에게는 해당 장애영역의 교육과정 편제를 적용하고, 읽기, 쓰기, 셈하기와 같은 특정 영역이나 특정 교과에 학습장애가 있는 학생을 특별히 지도하는 학습도움실이나 일반학급에 통합된 장애학생, 그리고 특수학급(전일제, 시간제) 등에 배치된 장애학생에게는 해당학교 학년의 편제를 적용하되, 특수학교 교육과정을 고려하여 조정할 수 있다.
(2) 시간(단위)배당 기준
순회교육 대상학생에 대한 교육과정 시간배정은 교과와 치료교육활동을 중심으로 시, 도교육청에서 정하며, 일반학급, 학습도움실 및 특수학급 등에 배치된 장애학생의 교육과정 시간배정은 당해 학년의 교육과정을 따르되, 특수학교 교육과정을 고려하여 학교 교육과정에서 정한다.
(3)통합교육 장면에서의 교육과정의 수정과 지도
학습과 행동상에 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통합교육 장면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모든 학생들로 하여금 학습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학습환경을 조성하는데 있다. 이는 결국 장애학생 본인이 가진 문제보다 어떻게 학급을 운영하고, 학생들간의 관계를 유지하며, 그리고 교육과정을 어떻게 수정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이하 통합된 장면에서의 교육과정 수정과 교수, 학습을 중심으로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특수교육교사와 일반교사의 협력적인 파트너쉽이 중요하다. 협력적인 파트너쉽은 일반학급에서 수업을 수정함으로써 장애학생들도 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여 준다. 통합적인 학급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특수교육교사와 일반교사들의 협력이 중요하며, 그 협력은 결국 교육과정의 재구성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직원들은 장애학생들의 통합을 촉진시키기 위해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둘째, 통합장면에서 주어진 수업시간의 교육과정 내용을 ‘다양한 능력’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준들로 재구성되어야 하며, 그렇게 될 때 장애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수업내용이 된다. 교육과정의 내용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개별 학생에 대한 현재수준 및 부모의 요구 등을 고려하여 학급의 공통 교육과정 내용을 어느 정도로 수정할 것인지를 결정하여야 한다. 이 경우 교육내용뿐만 아니라 교수전략에 있어서도 수정이 요구될 수 있음을 고려하여야 한다. 교육과정 수정에는 교육내용뿐만 아니라 교수전략과 방법, 교수자료 및 교수환경 등에 대한 수정도 포함되는 것이다.
가) 교수환경의 수정
교수환경의 수정은 장애학생의 학습목표 달성을 촉진시키기 위해 일반학급의 물리적 및 사회적 환경을 수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물리적 환경의 수정에 있어서는 학생의 시각, 청각, 장애정도 등을 고려하여 ① 조명, ② 좌석배치, ③ 교수자료의 위치 및 접근성, ④ 소음정도 등을 조정한다. 그리고 교실 내의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장애학생들의 성취감, 소속감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교실의 사회적 환경이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 개개인이 소속감, 평등감, 존중감, 협동심, 상호 의존감, 참여의 보상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되고 유지되어야 한다.
나) 교수, 학습집단의 수정
교수, 학습집단의 수정은 교육내용을 가장 잘 교수할 수 있도록 집단을 편성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통합된 장면에서 사용될 수 있는 교수, 학습집단의 형태는 ① 대집단 혹은 전체학급 교수, ② 교사주도적 소집단 교수, ③ 협동학습 집단, ④ 학생 주도적 소집단 혹은 또래 파트너, ⑤ 또래교사 혹은 다른 연령의 학생교사, ⑥ 1 : 1교수, ⑦ 자습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교수, 학습집단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우수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그날의 교수, 학습내용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다) 교수방법
교수방법의 수정은 교수가 제시되고 전달되는 방식의 수정을 의미하며, 구체적으로 교수활동, 교수전략 및 교수자료의 수정 등을 포함한다. 그러나 이러한 세 수정전략은 상호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한 학생을 위한 교수방법의 수정에 있어서는 그 경계가 분명하지 않을 수 있다. ① 교수활동의 수정에는 과제 세분하기, 과제의 양 축소하기, 과제수준 낮추기, 과제를 활동중심으로 수정하기 등이 있으며, ② 교수전략에는 수업형태(강의나 시범, 게임, 역할놀이, 발표), 교육공학 및 보조공학(워드프로세싱, 컴퓨터 보조학습용 소프트웨어 등), 행동강화 전략(행동계약, 모델링, 토큰 강화, 칭찬), 정보제시(전체 및 부분제시, 시, 청각 및 촉각적 정보제시) 및 반응양식(글로 쓰거나 혹은 말하는 것 대신에 그림 혹은 역할극으로 나타내기 등)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으며, ③ 교수자료에는 교과서, 학습지, 잡지, 신문, 상업적 교재, 슬라이드, 영화, 게임, 컴퓨터, 일상생활용품 등을 학생의 학습수준에 맞게 변경시키거나 제작하여 사용하도록 한다.
라) 교수내용의 수정
교수내용의 수정은 일반 교육과정의 내용을 장애학생의 독특한 교육적 욕구와 기술의 수행수준에 적합하게 다양한 수준으로 수정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참고로 개별 학생의 교육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학급의 공통 교육과정의 내용을 수정하는 방법을 예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 수정방법은 학생의 개인차가 커짐에 따라 그 수정의 정도도 점차 커지게 되어 학급 공통 교육과정의 교수목표와 교수목적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마) 평가방법의 수정
평가방법의 수정은 학업수행의 진보에 대한 매일의 측정과 성적기준을 수정하는 것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예컨대, 성적기준을 학생의 현재수행 능력과 잠재적 수행능력간의 차에 기초할 수도 있고, 아니면 현 수준과 해당학년의 기대수준에 기초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성취결과를 단순히 수, 우, 미, 양, 가나 또는 점수로 나타낼 수도 있고, 아니면 부가적인 설명을 첨가하여 학생의 수행정도를 자세히 나타낼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필검사시에도 장애학생의 특성을 고려하여 시험치는 요령을 미리 교육시킨다거나 시험의 구성, 문장표현 등을 알아보기 쉽게 하는 등의 배려도 필요하다. 지나치게 복잡한 문장을 사용하거나 행간이 좁으면 시험문제를 읽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학생이 손을 잘 사용하지 못하여 지필검사를 치를 수 없는 경우에는 구두로 같은 내용을 시험칠 수 있도록 한다거나 보조자를 이용할 수도 있으며, 또한 컴퓨터를 이용하여 답안을 작성하도록 할 수도 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에는 점자로 시험지를 만들어주고 필요에 따라 시간을 늘려줄 수도 있다.
인용: 이유훈, 새 특수학교 교육과정의 이해와 적용, 국립특수교육원 연수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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