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02-03 20:04
|
글쓴이 :
조홍중 (210.♡.211.197)
 조회 : 18,530  추천 : 784
|
상대적 장애
상대적 장애는 impairment를 가진 자의 의욕, 과제에의 달성동기 또는 그것을 지원하는 자의 생활조건, 환경조건 등에 의해서 변화해 가는 점이 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다양한 가능성 또는 잠재능력(possibility, potentiality, competence, capacity)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것이 실현되는가는 다양한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기계론적으로 구분한다면 본인의 달성동기, 관련하고 있는 자의 지원(광의의 교육), 그곳의 생활조건, 환경조건 등이다. 단지 장애를 문제로 하는 경우는 impairment가 중요한 조건의 하나로 부가된다. 다시 말하면 impairment가 결정적인 조건이 되어 있는 경우 잠재능력(가능성)의 실현은 낮다. 그 상태를 국제 장애인의 해의 행동계획에서는 disability라고 부르고 있다.
ability라고 하는 명사는 able이라고 하는 형용사에서 유래된 것으로 가능하다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가능한 만큼의 힘(기량)이 있다, 뛰어난 지능(기능)을 갖추고 있다, 유능하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명사의 ability는 (육체적, 정신적)능력, 수완, 역량, 재능을 의미한다.
이러한 ability를 부정하는 의미로서 disability는 능력결함, 무력, 불능, 무능, 폐질 등의 어두운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dis-는 불(不), 무(無), 결함(缺陷)을 나타내는 이외에 잃다, 박탈하다, 분리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disability는 (도움이 없으면) 능력을 신장할 수 없는 상태, 능력을 잃은 상태의 의미가 강하다.
impairment를 가진 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감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원조(福祉活動)가 있으면 발전해 간다고 하는 긍정적인 태도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능력부전(能力不全) 보다도 필요한 원조능력(援助能力), 능력지체(能力遲滯) 등이 적절하다는 설도 있다.
learning disability, developmental disability는 학습장애, 발달장애로 번역되고 있으나 검토의 여지가 있다. disability는 고정적(固定的), 정적 개념(靜的 槪念)이나 상태(狀態)가 아니라 본인의 달성동기에 대한 관계자의 원조활동, 생활, 환경조건에 의해서 변화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disability는 상대적 장애이지 절대적 장애는 아니다.
본인의 달성동기, 관계자의 원조활동, 생활, 환경조건을 최대한으로 개선해도 능력이 발달되지 않고 생활, 학습, 근로면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상태에 있는 경우를 handicap이라고 한다.
handicap은 게임이나 스포츠의 경기시 동일한 조건으로 하기 위해서 유리한 자에게는 불리한 조건을 주고, 불리한 자에게는 유리한 조건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handicap은 hand in cap의 의미로 경마에서 승자가 모자에 벌금을 넣어 패자에게 나누어 준 것에서 유래되었다. 즉 handicap이란 우열을 공평하게 하기 위해서 우승자에게 과하는 부담조건, 즉 우승자에서 본 불리한 조건을 의미한 것으로 장애인을 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점차로 의미가 변화하여 일반적으로 성공을 곤란하게 하는 불리한 조건, 불이익, 불리한 입장에 서게 하는 것, 성공을 방해하는 것(障碍), 무력하게 하는 것, 무능하게 하는 것, 불구,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변화해 왔다.
장애인은 일반인과 비교하면 눈이 보이지 않는다든가, 귀가 들리지 않는 등의 handicap이 있는 자, 일반인으로부터 혜택을 받는 자로 해석되어 그러한 혜택을 받는 자는 능력이 없고, 결함이 있으며, 불쌍한 인간이다라는 식의 비약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handicap의 배경에는 평등 사상이 있다. 1981년의 국제장애인의 해의 주제가 완전 참여와 평등(full participation and equality)으로서 그의 실현을 위해서는 조건이 균등히 전제되고 있다.
handicap은 장애인에 붙여진 말이 아니라 적용되는 균등한 조건이 실제로 행해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오는 불리한 상태에 놓여져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구체적으로는 장애인이나 노인, 빈곤자이다. 즉 불리(不利)라고 하면 ability의 부족이라든가 금전의 부족만을 염두에 두기 쉽지만 그것보다는 정신적인 불리가 큰 과제이다. 현실적인 수준에서의 장애란 절대적 개념보다는 상대적 개념이라고 하는 의미가 강하다. 또한 handicap은 집단의 기준이 아니라 개인의 기준으로 이용된다. 본인이 기대하거나 사회가 요구하는 행동의 수준을 달성하는 데에 결함(deficiency)이 있기 때문에 방해된다고 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中野善達, 1990).
출처: 조홍중 외2 (2000). 장애관련 용어와 분류의 동향에 관한 연구. 난청과 언어장애연구. 한국재활과학회, 제23권 제3호 p.175-191.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