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의 꼽추(Hunchback of Notre Dame)

  허리가 굽은 꼽추, 콰시모토는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의 파리의 노트르담(Notre Dame of paris) 또는 노트르담의 꼽추(Hunchback of Notre Dame, 1831)로 더 잘 알려진 프랑스 소설의 중심인물이기도 한다. 소설의 주인공인 콰시모토는 신체적으로 그로테스크(grotesque-기괴하고 환상적인 표현)할 뿐만 아니라 시·청각장애인이었다. 레너드 데이비스(Lennard Davis)는 중복장애인으로 묘사된 콰시모토는 한 소설 작품의 평범한 장애인이라고 보기 보다는 장애의 아이콘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박승희외, 2016).

  마틴 노턴(Martin Norden)은 영화 노트르담의 꼽추를 장애인 본인의 관점이 등장하는 최초의 영화들 중 한 편이다. 촬영과 편집, 모두 장애인 주인공 콰시모토의 시각을 반영하도록 설계되어 있다(1994, 91). 그러나 노던은 이 영화의 감독이 콰시모토의 주체적 관점을 보여 주는 미덕과 더불어 그의 기형적인 몸을 관객의 응시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우도 범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영화의 여러 장면들에서 콰시모토의 관점은 그가 종지기로 일하는 대성당 꼭대기의 종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노던의 이러한 영화 기법은 비장애 중심적 사고를 반영한 것으로서 장애인의 사회로부터의 소외와 고립을 암묵적으로 보여 준다고 주장한다(박승희외, 2016).

콰시모토(Quasimoto) 이야기

  위대한 소설을 각색한 영화는 대개 원작의 명성에 못 미치게 마련이다.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의 노트르담의 꼽추(Hunchback of Notre Dame, 1831)는 서양문학의 가장 위대한 작품 중의 하나다. 주인공 콰시모토(Quasimoto)에 대한 전체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박승희외, 2016).

  15세기 초 프랑수 파리, 누군가 기형아로 보이는 아기를 노트르담 대성당의 문 앞에 버린다. 아기의 생모는 다른 아름답고, 건강한 아기를 납치하여 방금 전에 버렸던 자신의 아기와 바꾼다. 기이한 얼굴과 굽은 등을 소유한 아기는 대성당 신부에 의해 길러지고 아기는 성장하여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가 된다. 그는 종지기 임무와 기이한 외모 때문에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종소리의 굉음은 그의 청력까지 앗아 간다. 청각장애와 안면기형, 그리고 흉측한 외모까지 가진 콰시모토는 스토리 전개를 이끄는 중심인물이다.

  이 소설의 다른 등장인물들은 그의 기이한 외모 이외에는 콰시모토에게 관심이 없다. 아무도 그의 외모 뒤에 감춰진 지적 능력과 다른 사람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보지 못한다. 콰시모토는 어렸을 때부터 그를 거두어 준 신부에 대해 혼자만의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신부는 무감각하고, 계산적이며, 매사에 불만이 많은 인물이다. 심지어 그는 콰시모토가 흠모하는 어린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Esmeralda)를 성적으로 욕망한다. 작은 행사에서 콰시모토는 별다른 이유 없이 모든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된다. 그는 사소한 실수로 인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채찍으로 맞는 태형을 당한다. 에스메랄다는 그가 갈증과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을 때 몰래 찾아와 물을 건넨다.

  에스메랄다는 콰시모토를 배려하지 않고 오직 자신에게만 관심 있는 십대 소녀다. 그녀는 지방민병대 장교에게 반했으나 그는 그녀의 낮은 사회 신분이 마음에 걸린다. 얼마 후 그 장교에게 안 좋은 장교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퍼지고 민병대 고관들은 에스메랄다가 그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에스메랄다에게 폭도에게 린치를 가하는 형태로 사형을 구형한다. 콰시모토는 그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녀를 극적으로 구해 내는 데 성공한다. 콰시모토는 그녀를 대성당으로 데려와 피신시킨다. 그러나 신부는 에스메랄다에게 강한 욕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는 동안, 폭도들과 지방 경찰지구대가 몰려와 그녀에게 폭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콰시모토는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 종이 있는 대성당의 꼭대기에서 무거운 것들을 아래로 던져 필사적으로 그들을 막는다. 에스메랄다를 경찰에 인계하라는 정치적 압력이 신부에게 가해지고, 이를 알아챈 에스메랄다가 자신을 유혹한 신부를 비난하자 신부는 그녀를 폭도들에게 인계한다. 결국 그녀는 처참하게 사형을 당한다. 콰시모토는 친부처럼 따랐던 신부의 배신에 분노하고 그를 대성당 꼭대기에서 떨어뜨려 죽게 한다. 수년 세월이 지난 후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궁핍한 파리의 시민들의 시신이 버려지는 한 건물 안에서 목이 부러진 젊은 여인의 시체를 부둥켜안고 있는 등이 굽은 유해가 발견된다. 콰시모토는 그가 사랑했던 여인과 영원히 함께 한 것이다.

  비록 위고는 생계를 위해 노트르담 꼽추를 저술했지만 이 작품에서 그는 사회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한다. 그는 부패한 가톨릭교회, 성직자들의 성적 욕망, 군주제의 폐단, 그리고 몸의 정치학과 불평등한 사회체계 등의 사회부조리가 최 저층 계급, 편협함, 폭도적 군중심리 그리고 무정한 사람들을 양산하는 데 크게 일조한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꾸밈없고 순수한 콰시모토는 타인을 사랑하고 돌볼 줄 아는 소설의 유일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의 진실한 마음은 기괴한 외모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박승희외, 2016, pp.300-303).

참고문헌

Adapted from William E. Powell(2005). Becoming Quasimodo: The Shaping of Life. in Storytelling Sociology:

         Narrative as Social Inquirt, eds. Ronald J. Berger and Richard Quinney(Boulder, CO: Lynne Rienner)

Ronald, J. Berger(2013). Introducing Disability Studies. Lynne Rienner Publishers, Inc.

박승희, 우충완, 박지연, 김원영 공역(2016). 장애란 무엇인가?(Ronald, J. Berger 저Introducing Disability Studies) 서울: 

        학지사. pp. 300-303.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