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5-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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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홍중 (168.♡.22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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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적 적응 단계
가족의 적응단계는 처음에는 동정과 관심을 중심으로 한 3단계로 설명되었지만 나중에 헤이(Hay, 1951)에 의해서 당황으로부터 수용에 이르기 까지 6단계가 제안되기도 하였고 그 후 커블러 로스(Kubler - Ross, 1969)가 죽음에 관한 고전적인 연구에서 제안한 5단계 모형을 제시하였다. 장애아 부모는 커블러 로스가 말한 ①충격, 부정, ②분노, ③교섭, ④ 우울, ⑤ 수용의 단계에 장애아 부모에게만 있는 수 있는 단계들이 더해진다.
Krueger(1981; 1982)에 의하면 신체적 장애를 입게 되면 다음과 같은 심리적 적응 단계를 거친다.
① 충격(shock): 자신의 신체적 손상을 알았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반응이며, 정서적으로 극심한 비탄 상태에 처한다.
② 부정(denial): 충격에서 헤어나면 그 다음에는 자신의 장애를 부정하는 단계가 나타난다. 이러한 부정단계는 회복에 필요한 방어기제이며 심리적 적응에 도움이 되지만 환자가 장애를 스스로 통합하고 인식하기 위해서는 부정의 단계가 서서히 엷어져야 한다. 재활 전문가는 환자의 상태를 살펴서 환자의 부정이 재활에 도움이 되는 부정인지 재활에 걸림돌이 되는 부정인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 올 것이라는 거짓 격려를 하거나 일순간에 모든 장애의 현실을 수용하도록 하지 않아야 한다.
③ 우울반응(depressive reaction): 환자는 부정의 단계에서 점점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는 단계로 접어든다. 우울은 상실을 인정하는 순간 생겨나므로 만약 환자가 우울을 경험하지 않으면 이는 자신의 신체 손상을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서 지켜보아야 한다. 우울단계동안 환자는 의료진에게 역전이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때 의료진은 환자의 역전이로 인한 분노와 비난을 잘 이해하고 대처해야 환자와의 관계형성을 잘 할 수 있다.
④ 독립에 대한 저항(reaction against independence): 환자가 자기-간호나 재활 노력을 할 수 있게 되어 퇴원을 앞두게 될 무렵, 익숙하고 안락한 병원을 떠나게 되는 것에 대한 저항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저항은 치료 진전을 방해하거나 장시간 병원에 머물려고 하는 등의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환자가 신체적 간호를 요하는 의존심이 클 경우에는 전체 간호 시간을 점차로 줄여나가야 한다.
⑤ 적응(adaption): 상실에 대해서 여러 단계를 겪고 나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한계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된다. 재활 전문가는 환자의 성향에 따라 치료계획에 참여시키고 재활 노력에 서로 협조하고, 환자의 신체 상태와 회복과정에 대한 철저한 설명을 통해서 스스로 통제감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외 장애아 부모가 겪는 전형적인 10단계는 다음과 같다.
① 무의식 단계(unawareness): 가족들은 아이의 장애를 깨닫지 못한다. 가족 구성원들은 유아에 대해 여느 아이와 마찬가지로 대한다. 그러나 출생 시 부터 장애아로 판명된 경우 이 단계는 거치지 않는다.
② 걱정 단계(uneasiness):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이는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행동한다. 이 단계에서 부모는 아이의 발달이 느려 마음이 편치 못하며, 그에 관한 설명을 듣고자 노력한다. 부모들은 다른 아이들과 자신의 아이를 비교하기도 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도 한다.
③ 감지 단계(conscious recognition): 부모들은 자기의 자녀들이 상태가 어떠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모임을 결성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자녀가 장애아가 아니라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며, ○○는 아직 마하는 것에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는 식으로 말한다.
④ 간헐적 인식단계(casual recognition): 부모는 아이의 문제와 그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가 어떻다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자신의 아이가 장애아라는 사실을 완전히 인정하지는 않으려고 하며, 여전히 장애아가 아니라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⑤ 부정 단계(denial):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장애아라는 사실을 부정하며, 아이의 성장을 들먹이면서 전문가의 진단 분류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전문가가 오진이었음을 시인할 수 있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기를 기대하면서, 다시 병원에 찾아다니기도 한다. 부정은 부모들이 고통 슬픔 따위를 피하고자 하는 매우 현실적인 시도, 즉, 방어기제이다.
⑥ 분노 단계(anger):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분노를 느끼면서, 그 영향이 점차 명확해 짐에 따라 왜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 라는 의문을 떨치지 못한다. 이 단계에서 부모는 자녀의 장애 때문에 다른 사람을 미워하게 된다.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되고, 고통이 따르며, 신체적인 인내를 감수해야 하므로 피로에 지쳐 녹초가 되기도 한다. 분노의 감정이 점차 배우자, 자녀, 장애아로 확대된다.
⑦ 동정, 자기연민 단계(pity and self-pity): 부모는 아이의 죽음에 대해, 그리고 그 아이로 인하여 자신들의 꿈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 자신을 딱하게 여기거나 연민의 정을 느낀다. 부모는 중증 장애아에 대한 동정을 느끼지만 불행하게도 그 동정심이 서로 간에 미치지 못한다.
⑧ 교섭 단계(bargaining):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신에게 기도한다. 예를 들면 저의 아들들을 정상인으로 만들어 주시기만 하면 일요일에는 반드시 교회에 나가겠습니다. 혹은 저의 딸이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될 수 있도록 해 주신다면 다시는 악한 일을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⑨ 우울단계(depression):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중증 장애아임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그 상태가 영구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점차 장애에 수반되는 모든 책임을 다하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녀를 끝까지 보살피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⑩ 수용 및 적응단계(acceptance and accommodation): 부모는 자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드리며, 자녀에 대한 적극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들은 자녀의 미래를 계획할 뿐 아니라 자녀의 교육 훈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 이 단계들은 가족에 대한 부적응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외상이나 복잡한 사건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다. 이 과정 중 어떤 부모는 위와 같은 단계를 거치기도 하고, 한 단계 혹은 2단계 이상 뛰어 넘기도 하며 9단계 이후에서 5단로 되돌아 오기도 한다. 그리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동일한 단계를 거치지는 않는다. 이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장애를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으며, 이것은 부부간의 의사소통, 아이에 대한 적응, 부부관계 등에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
☞ 출처:
Hay,W.(1951). Mental retardation problems in different age groups. American Journal of Mental Deficiency,55,191-197.
Kubler - Ross, E.(1969) On death and dying. New York : Macmillan.
김삼섭(1996).중증 장애인의 교육과 재활, 이화여대자대학교출판부, p.303-306.
그외 장애의 수용단계는 다음과 같다.
Falek과 Britton(1974)는 ‘대처의 단계(coping sequence)’로 ‘충격과 부정’, ‘불안’, ‘분노와 죄책감’, ‘절망’의 4단계로 구분하였다.
Kübler-Ross(1969)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심리적 과정으로 ‘부인(denial)’, ‘분노(anger)’, ‘협상(bargaining)’, ‘절망(depression)’, ‘수용(acceptance of death)으로 구분하였다.
출처:
Falek, A. & Britton, S. (1974). Phases in Coping; the hypothesis and its implications, Social biology. 21(1), 1-7.
Kübler-Ross. (1969). On Death and Dying. New York, Mac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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