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년 인류의 지혜 미술
미술사는 인류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하고 매력적인 분야이다. 왜냐하면 미술(그림, 사진)은 역사의 기록이자 생각과 행위의 표상이기 때문이다. 19세기 영국의 비평가 존 러스킨(John Ruskin)은
“모든 위대한 국가는 자서전을 세 권으로 나눠 쓴다. 한 권은 행동(사건), 한 권은 글, 나머지 한 권은 미술이다. 어느 한 권도 나머지 두 권을 먼저 읽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중 미술이 가장 믿을 만하다”고 했다.
러스킨(Ruskin)은 한 국가를 이해하려면 이들의 역사나 기록보다 이들이 남긴 미술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한번 지나간 사건은 재현될 수 없고, 그것을 기록한 글도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술은 과거가 남긴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되며, 역사적 사건과 기록을 상호 검증하는 기준틀이 된다.
또한 미술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그것의 역사가 장구하다는 것이다. 인류가 문자를 쓴 것은 5천년 남짓한 시간이지만 미술의 역사는 이보다 최소 4~5만년 이전까지 올라간다. 문자를 쓰기 훨씬 이전부터 그림을 그렸고, 바로 그것으로 자신들의 삶과 세계를 해석하려 했다. 따라서 미술은 인간에게 보다 익숙한 세계이며 보다 근원적인 세계다.
출처: 양정무(2016) .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1·2. 사회평론사.